이번생도 잘부탁해 2화 열여덟번째 인생

tvN 드라마 

이번생도 잘부탁해 2화

대사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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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잘 2화 "저랑 사귀실래요?"

면접 자리에서 처음 보는 지음의 뜬금없는 고백에 당황한 서하. 그것도 잠시, 과거 트라우마로 공황이 오려고 할 때 우연처럼 다시 나타난 지음은 "결혼하자!"라며 프러포즈(?) 멘트를 날린다. 큰 힌트라는 말과 함께. 한편, 지음은 전생의 동생이었던 초원을 마주치게 되고 서하가 초원을 피하는 것을 눈치챈다. "다들 많이 컸네..." 감상에 젖어있을 때쯤, 서하에게 연락이 온다. "지금 볼 수 있어요? 나 기억난 것 같은데".

-드라마 이번생도 잘부탁해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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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궁금했어. 나는 왜 전생을 기억하며 사는 걸까? 죽도록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전생의 기억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이 있었지. 따뜻하고 평범했던 너와의 여름날. 서하야, 니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어린아이처럼 행복했던 나의 열여덟 번째 인생. 서하야, 이번 생은 너를 만나기 위해 다시 태어난 거야.

 

 

 

인간은 죽을 때까지 철들지 않아. 철이 든 척하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19회 차 인생이라고 해서 철든 사람은 아니라는 거지.

 

 

 

기분 좀 나아지셨어요? 전무님, 아까 공황 같은 거 올 뻔했던 거 맞죠? 공황 올 거 같은 기분, 그거 저도 잘 알거든요. 그럴 땐 그냥 막 뛰다 보면 어느샌가 내 숨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거든요? 이건요, 가만있어 보자. 이게 임진왜란 때던가? 혼자만 살아남게 됐던 적이 있었는데 불지옥에 떨어진 것처럼 천지에 시체들이 널려 있고 타들어 가는 신음 소리, 비명 소리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고요. 죽을 것처럼 심장이 아프고 숨도 안 쉬어지고. 놀라서 뛴 건지 살아남으려고 뛴 건지. 어쨌든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는데, 사무치게 그립고 슬펐던 기억들이 뛰던 도중에 바람이 데려가 버렸는지 그 뒤로는 또 살아지더라고요. 임진왜란 때 알았어요. 뛰면 살 수 있구나.

 

 

 

결혼하자. 이거 힌트예요. 우리 어디서 만났는지 궁금해하셨잖아요. 이거 엄청난 힌트예요.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누나, 나랑 결혼하자. 나랑 결혼하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옆에 있어 주면서 웃게 해 주는 거. 내가 누나 외롭지 않게 해 주고 많이 좋아해 줄게. 약속해.

 

 

 

기다리지 말고 쟁취하라. 제 좌우명이거든요.

 

 

 

전부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어떻게 하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 순간들이 오고 그러는 거죠, 뭐.

 

 

 

전무님, 이거 하나만은 알아주세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실 때 제가 옆에 있어 드릴게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했지? 헛물켜지 마. 천 년 정도는 기다려야 겨우 만날 수 있거든? 조심히 가라.

 

 

 

이제 나랑 결혼해 줘요. 저 이거 쉽게 결정한 거 아니에요. 전무님 제 첫사랑이에요. 고된 세월의 강을 넘고 넘어서 온 진심이라고요.

 

 

 

불편하게 쌓아 뒀던 감정들은 가끔은 잘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놓으면 마음이 좀 풀어질 수도 있어요. 제가 대나무 숲 해 드릴게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거요.

 

 

 

여러 번 사는 동안 늘 나의 아픔만 선명했어. 이번 생은 달라. 내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 그들의 슬픔과 마주하게 되는 이상하고 신선한 열아홉 번째 내 인생. 서하야,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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